재난안전통신망 내달 9일 기술검증 완료… 업계, 와이브로 선정여부에 촉각

 재난안전통신망 기술검증 완료가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국산 기술 와이브로가 후보로 올라 있어 선정 여부에 산업계 관심이 쏠린다.

 롱텀에벌루션(LTE) 등 다른 4세대(G) 기술과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이브로가 국책 사업인 재난안전통신망 선정을 계기로 활성화될 수 있는 만큼 채택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10월 초 기술검증 완료, 12월 최종 선정=행정안전부는 현재 단일 기술인 ‘테트라(TETRA)’ ‘아이덴(iDEN)’ ‘와이브로(WiBro)’와 복합기술인 ‘와이브로+테트라+WCDMA’ 4가지 방안을 후보로 재난안전통신망 기술검증을 진행 중이다.

 와이브로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은 모두 유럽·북미 기술이다. 테트라는 유럽무선통신표준기구(ETSI), 아이덴은 모토로라에서 특허를 가졌다.

 행안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내달 9일까지 검증을 끝낸 후 검토 작업을 거쳐 12월 최종적으로 재난안전통신망에 적용할 기술을 선정한다. 이후 정책 결정을 거쳐 2013년께 본격적으로 구축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기술 선정 여부 촉각=와이브로는 이번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후보로 올라온 4가지 방안 중 절반이 이 기술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크게 △통신기술 △지원범위 등 사업추진 방식 △사업 타당성 세 가지 기준으로 재난안전통신망 기술을 선정할 계획이다.

 테트라·아이덴 등은 과거 외국 독점 기술로 문제가 된 전력이 있어 사업 타당성 부문에서 감점요인이 발생한다. 와이브로는 지원범위가 관건이다.

 와이브로 제안자는 KT(와이브로 단일)와 SK텔레콤(와이브로·테트라·WCDMA 복합)으로 각각 삼성전자와 SK텔레시스로부터 장비를 공급받는다. 기술 검증 이후 선정 작업에서 이들의 기술 및 장비 지원 수위가 최종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각 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기술 지원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브로 활성화 사업을 유도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측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와이브로 활성화팀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2009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와이브로 어드밴스 개발 및 R&D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복합 방식 주목…“기술 연동 쉽지 않아”=이번 선정 과정에서 눈여겨 볼 점은 복합 방식이 후보로 올랐다는 것이다. 와이브로로만 재난안전통신망을 꾸미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차선책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1월 ‘국가 재난안전 무선통신망 운영실태와 개선방향’ 현장 조사 보고서에서 “테트라와 아이덴 기술은 연동기술 공개 거부, 비표준화라는 문제로 독점이슈를 해결하기 어렵고 와이브로는 개발이 진행 중인 기술이라 현재 시점에 재난망으로 적합한지 검증하기 힘들다”며 “단일 기술방식으로 선정하기보다는 기관별 특성을 고려해 기술방식 간 연동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술검증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국가 통합망에 단일 방식이 선정되면 파장이 크기 때문에 복합 방식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복합기술로 결정하려면 연동이 관건인데 기술공개 문제 등이 걸려 있어 쉽지만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안전통신망은 정책·기술·경제적 타당성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선정해야 하는 만큼 기술검증 이후에도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 재난안전통신망 기술 및 제안업체 출처: 각사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